여름 문턱의 텃밭
장마가 사그라지니 새벽녁에 촌집주변도 안개가 끼었다.
가장늦게 잎이나온 배롱나무 목백일홍은 꽃이피기 시작한다.
잡초와의 한판 전쟁을 치든 애호박 밭엔 미처거두지 못한 호박은 누렁이가 되었다.
목수수는 수염이 말라가며 맛있는 여름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벌레들한데도 인기없는 흑칼슘 열매는 올해도 풍족하다.
청사과는 제법커졌는데 저게 언제까지 매달려 있을런지 궁금하다.
작녁에 일부가지가 죽어 새로난 다래는 한주먹만큼의 열매가 열렸다.
역시 벌레들에게 인기없는 아로니아는 올해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
가지는 처음엔 비실거리더니 이젠 열리기 시작한다.
땅콩도 지방촉이 자라 땅속을 향하여 가고 있다.
단호박
비닐하우스안에 키운 방울토마토 실하게 자란다.
황도복숭아 천도복숭아 살구 등등은 이미 벌레가 점령하여 우리몫은 없다.